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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 바다를 지배하다

박지택 | 2018년 2월 28일

가격 25000원 | 면수 456쪽

송골매의 생활상을 심도있게 파헤친다.

  • 책소개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로 매를 알고 있으나 실재로는 황조롱이, 새홀리기, 말똥가리, 참매, 새매와 구분할 수 있는 이가 많지 않다. 가장 잘 알 것 같으면서도 바닷가 절벽에 사는 특수성으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조선말기 참매로 하는 매사냥이 유행하면서 송골매의 존재는 잊혀졌다. 이에 약 7년 동안 매를 탐조하며 관찰한 사진을 정리하여 구애행동에서 새끼가 이소하는 과정 등 송골매의 생태에 관한 상세한 기록들을 약 450여장의 사진과 함께 소개함으로 최상위 포식자인 매에 대한 자세한 것을 독자에게 알려주고 싶어 한다.

     

  • 저자 및 옮긴이

    박지택 글사진

     

    어린 시절 그의 꿈은 과학자였다.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적용해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던 꿈은 어른이 되면서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에 묻혀 점점 멀어져 갔다. 공무원이 되었지만 만족스럽지 않아 그만두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현재 경기도에서 교직생활을 하고 있다. 예술가가 되는 것이 꿈은 아니었지만, 어느 날 사진과 그림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일상에서 보고 느낀 아름다움을 가슴과 머리로만 기억하는 것이 아쉬웠고, 또한 그 기억이 오래가지 못해 자연스럽게 시작한 것 같다. 자라는 아이들을 사진에 담았고, 함께 여행했던 추억을 초등학생과 함께 캠핑카 유럽여행이라는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그의 관심은 새 사진이라는 분야로 옮겨갔다. 아내의 출퇴근길을 함께한 덕분에 한강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어느 날 문득 참수리라는 귀한 철새를 만났다. 녀석을 만난지 6년이 되어 갈 때 참수리 한강에서 사냥하다(2015, 지성사)’라는 책을 펴냈다.

     

    참수리만큼 오랫동안 사진으로 담아왔던 라고 알려진 송골매의 생태에 관해 알려진 책이 없음을 아쉬워 해 국내외의 책을 참고하고 7년여 동안 매를 찾아다니며 경험한 일들과 사진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다시 출판한다. 2015년 환경부와 내셔널지오그래픽(한국판)이 함께하는 9회 대한민국 10만 가지 보물이야기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매(Peregrine Falcon)의 모습과 특징

    매는 어떤 새일까요?

    매의 모습(, 크기, 부리, 발톱)

    매의 구레나룻

    매의 시력

    매의 코와 코 속 돌기

    깃털과 깃털변환

    암수 크기의 역전현상

    팰릿

    매의 수명

     

    2장 매의 생활상

    구애기간

    공중급식(공중에서 먹이 전달식)

    짝짓기

    둥지

    알과 포란기 및 새끼키우기 (육추기)

    목욕

    매의 비행방법

    매의 사냥전략과 사냥방법

    매의 먹이와 먹이 소요량

    매의 이동과 우리나라 분포실태

     

    3장 매과 새(Falcon family)의 진화와 분류

    매목의 맹금류엔 어떤 새들이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매목 매과의 새들엔 어떤 새들이 있을까?

    매의 이름을 가졌지만 수리과의 새들 매로 혼동하는 새들

    매과 새들의 차이점과 비슷한 점

     

    4장 우리나라 매사냥의 역사

    매사냥의 역사

    해동청 보라매의 유래

    현재의 분류법으로 본 해동청 보라매와 송골매는?

     

    5장 태종대 매 이야기

    매를 보기 위한 여정과 떨리는 첫 만남

    전망대에서 사람의 마음을 훔쳐보다

    태종대 매의 역사

    바람은 적인가 아군인가? 그리고 고사목의 중요성

    1월 맹금의 계절 그러나 여전히 춥다

    2월 이제 부터 매 시즌의 시작이다

    3월 짝짓기 소리 요란하다

    4월 공중급식 그리고 솔개둥지

    5월 아름답지만 슬픈 계절 5

    6월 새끼 없는 육추의 계절

    7-8월 여름이지만 전망대는 한 겨울

    9-10월 가을의 운치만큼 아름다운 비 오는 날의 운치

    11월 칡부엉이와 떠돌이 매

    12월 여전히 매는 자기 영역을 지킨다

    남해 바위투성이인 작은 섬의 매 

     

    6장 굴업도 매이야기

    기다려도 기다려도 매는 보이지 않고

    매울음 소리 요란하다

    이미 새끼 매는 둥지를 떠났다

    북쪽 절벽의 매는 보기 어렵네

    임신했네

    둥지 속의 조용한 암컷

    착한 암컷 까칠하지만 사냥 잘하는 수컷

    착한 암컷 매가 변했네

    이제 우리들 세상이다. 우리도 잘 날아 다녀요

    염소와 매 그리고 나

    팔색조 잡아온 날

    어린 매들, 이제 혼자 살아갈 준비를 하다

    11월 매들은 여전히 함께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있다  

     

    후기

    참고문서 및 사이트

     

  • 본문중에서

    매가 앉아 있는 고사목 아래로 무엇인가 움직임이 보인다. ‘어치가 날아왔나?’ 보니 아니다. 분명히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는데 잘못 보았나 하는 순간, 청설모 한 마리가 매가 앉아 있는 고사목을 겁도 없이 오르고 있다. 잡식을 하며 무엇이든 먹는 청설모와 새를 먹이로 하는 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내가 더 긴장하며 둘을 지켜본다. 나무를 오르던 청설모가 멈춘다. 그리고 매도 청설모를 발견했다. 서로의 움직임이 없다. 과연 매가 청설모를 공격하고 청설모는 어떻게 그 공격을 피할까하는 궁금증에 나도 긴장한다. 한참을 마주보던 녀석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청설모는 방향을 돌려 왔던 길로 돌아가고 매는 태연히 비를 맞으며 자리를 지킨다. 긴장하고 지켜본 나만 허탈하다.

     

    [비 오는 날 매가 앉아 있는 것을 모르고 청설모 한 마리가 고사목을 오르다가 매와 눈이 마주쳤다. 서로 한참을 노려보고는 청설모는 왔던 길로 돌아간다.]

     

    어느새 떠나야할 시간이 되어가지만 녀석은 움직일 기척을 보이지 않는다. 다른 곳보다 일찍 해가 지는 동향의 전망대를 떠나야 할 시간이다. 이미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평소보다 더 어두워 셔터 속도를 올리고 iso를 올려도 날아가는 장면을 따라가기도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알기에 녀석을 앞에 두고도 전망대를 떠나야 한다.

     

    포항 형산강을 비롯하여 강릉 남대천에는 월동지를 향해 가는 물수리들이 잠시 쉬어가며 먼 길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데 10월이 그 시기다. 물수리가 역동적으로 사냥하는 장면을 담기 위해 사람들도 태종대를 비워두고 포항으로 가는 한가한 시기가 된다. 사실 매들이 자주 보이는 시기가 아니기도 하고 달리 역동적인 장면을 보이는 활발한 때가 아니다 보니 대부분은 잘 찾지 않는다. 때문에 하루 종일 전망대에 있으면서 잠깐 지나가는 매를 본다던가, 잠시 절벽에 내려 앉아 있다든가 고사목에서 잠시 쉬었다가는 장면을 담을 수밖에 없을 때가 많다. 찾은 시간에 비하여 너무나 적은 결과물을 얻을 수밖에 없기에 매를 버리고 형산강 물수리를 담으러 갈 때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매는 여전히 매력적인 새라 이를 포기할 수 없어 보통 10월에 내려갈 때는 하루는 태종대에 하루는 형산강에서 시간을 보낸다. (5태종대 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