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마당 > 신간안내

신간안내

번역하다_vol. 3

이준서 외 | 2022년 4월 1일

가격 8,000원 | 면수 116

슬기로운 번역생활을 지향하는 사람들 이야기

  • 책소개

    슬기로운 번역 생활을 지향하는 사람들 이야기_번역하다_vol. 3

     

    별별 이유로 매몰차게 등을 돌린 세상에서 아등바등 사는 번역가들의 일상과 생각과 철학을 엿보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원고를 보니 번역가의 희로애락과 성찰이 잘 어우러져 한 작품나오겠다 생각했다. 번역가는 보편적인 작가가 느끼는 것과는 사뭇 다른 희열과 좌절을 느낀다. 원작이라는 경계와 틀을 벗어날 수 없는 탓에 100퍼센트 창작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하지만 경계는 늘 애매하고 모호하다. 이때 경계선을 조율하는 주체는 오직 번역가뿐이다. 은연중에 선을 넘는 경우도 더러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독자가 (원문을 모르는 터라) 되레 이를 반기는 기막힌 상황도 연출된다. 그러면 속으로는 조바심이 나겠지만 겉으로는 멋쩍은 미소를 날릴 것이다. 그 외의 생생한 경험담도 기대해 봄직하다.

     

  • 저자 및 옮긴이

    현소원

    김오뚝

    이다민

    김선주

    이준서

    코디정

    주 원

    놀 자

    vitacura

     

     

  • 목차

     

    커버스토리

     

    번역에의 사적 욕망 / 이다민

     

    라이프 앤 워크Life & Work

     

    번역에 반역하던 통역사의 최후 / 김오뚝

    지나치게 문학적인 / 이준서

    She /

    번역의 로망 / 주원

    한 끗 차이 / 놀자

    미스터리 번역회사 / 유지훈

    만나서 즐거운 글들 / 현소연

    첫 번째 영상 번역 / vitacura

    사실 천고마비의 계절은 겨울이다. / 김선주

     

    시의 한 수

    Psalm 1:1(JPS)

     

    번역논단

     

    나는 한국어를 고민한다_/ 코디정

     

    번역가의 서재

     

    한영 번역, 이럴 땐 이렇게/ 조원미

     

    Editor’s Pick

     

    The Invention of Monolingualism/ David Gramling

     

    2022 한국 문학번역연구출판 공모

     

  • 본문중에서

    번역에의 사적 욕망

    이다민

     

     

    나는 상당히 자주 세 가지 소원에 대해서 매우 진지하게 생각한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자주, 그리고 더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나는 최선을 다해 착하게 살았기 때문에, 어떤 요정이 나타나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 테니 말해 보라고 하는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 나는 언제고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침착하게 합리적인 소원들을 말하기 위해 연습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그리 만만하진 않을 것 같다. 아마 몇 가지 단서 조항이 있을 것이다. <"백 가지 소원을 더 들어주세요" 같은 소원은 수리 불가합니다>라든지, <소원은 항상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만 실현됩니다. 소원을 비는 문장을 주의깊게 구성하세요> 같은...

     

    내 마음 속 세 가지 소원 중 항상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외국어, 특히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물론 이게 뭐 요정까지 나타나야 이루어질 수 있는 소망은 아니기는 하다.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하면 거의 모국어처럼 영어를 쓸 수야 있겠지. 그렇지만 첫술에 배부르고 싶은 게 또 사람 마음이니까. 사족으로, '인문학 그만하게 해주세요'(놀랍게도) 나의 세 가지 소원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나는 아직 공부의 쓴맛을 덜 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