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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다_vol. 8

현소연 외 | 2022년 9월 1일

가격 8,000원 | 면수 88

슬기로운 번역 생활을 지향하는 사람들 이야기_번역하다_vol. 8

  • 책소개

    별별 이유로 매몰차게 등을 돌린 세상에서 아등바등 사는 번역가들의 일상과 생각과 철학을 엿보고 싶었다아니나 다를까원고를 보니 번역가의 희로애락과 성찰이 잘 어우러져 한 작품’ 나오겠다 생각했다번역가는 보편적인 작가가 느끼는 것과는 사뭇 다른 희열과 좌절을 느낀다원작이라는 경계와 틀을 벗어날 수 없는 탓에 100퍼센트 창작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하지만 경계는 늘 애매하고 모호하다이때 경계선을 조율하는 주체는 오직 번역가뿐이다은연중에 선을 넘는 경우도 더러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독자가 (원문을 모르는 터라되레 이를 반기는 기막힌 상황도 연출된다그러면 속으로는 조바심이 나겠지만 겉으로는 멋쩍은 미소를 날릴 것이다그 외의 생생한 경험담도 기대해 봄직하다.

  • 저자 및 옮긴이

    차영지

    정지우

    주현선

    최유경

    최서정

    차시현

    임소이

    홍현진

  • 목차

    cover story

    언어의 목적 - 차영지

     

    Life & Work

    2차적 저작물과 표절 정지우

    반영“Reflect”로 번역하지 말자 - 주현선

    츤테레한 모습으로 간지나게 살아볼까? - 최유경

    그래도 아직, 우리가 굶주리지 않는 이유 - 최서정

    번역사 vs 번역가 - 차시현

    카멜레온 문학상 - 임소이

    히브리어 성경, 단순하지만 정교하다 - 유지훈

     

    시의 한 수

    탈무드_피르케이 아보트(5:14) - Yehuda HaNasi

     

    번역논단

    원래는 안 이럽니다() - 홍현진

     

    번역가의 서재

    번역가의 인간학 - 정홍섭

    효과적인 의태어 번역전략 - 정영지

     

    2022 번역 공모전

     

  • 본문중에서

    언어의 목적

    원저자는 왜 썼을까?

     

    사랑하는 연인과 식사를 한다. 맛부터 분위기까지 완벽하다. 세심하게 신경 써서 준비한 연인을 향해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기쁨의 연기가 내면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사랑스럽다. 그런데 연인의 시선은 휴대전화에 고정되어 있다. 로맨틱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동안 단 한 번도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머릿속에 또 다른 연기가 더 크게 피어오르며 잔잔한 울림이 퍼진다. ‘매번 이런 식이지.’ 꿈결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연기는 이내 새로운 연기에 묻힌다. 새 연기는 새카맣게 산화되어 온 마음을 그을린다. 표정이 굳는다. 마음이 닫힌다. 무언가를 감지한 연인은 사뭇 달라진 분위기에 눈치를 보며 묻는다.

     

         “뭐, 또 왜 그래? 갑자기.

     

     

    대화를 나누기 위해 머릿속에서 단어를 그러모은다. 다양한 어휘를 사용해 내면에서 피어오른 연기의 원인과 모양을 명확하게 설명해본다. 상대는 미안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피곤하다는 표정이다. 마음이 전달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며칠 뒤 같은 일이 반복된다. 손짓과 발짓, 음의 높낮이까지 활용하여 대화를 다시 시도한다. 짜증이 돌아온다. 공감과 이해를 바라고 성의껏 설명했건만, 상대는 핑계 대지 말고 더 바라는 것이 있으면 명확히 말하라고 소리친다. 진심은, 전달되지 않았다.